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를 바꿔본 이야기

 

매장 불편 개선이미지
작은매장 동선의 중요성

매장을 열고 나면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매일 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불편함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11평 규모의 작은 샐러드 매장을 운영하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장의 인테리어와 공간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쁘게 보이는 매장보다 손님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키오스크를 테이블오더로 바꾼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주문 방식을 바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손님들의 매장 이용 방식과 주문 메뉴까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제가 운영하는 매장이 어떤 고객에게 선택받는 공간인지도 뒤늦게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11평 매장에 키오스크 한 대를 설치했던 이유

처음에는 작은 매장이라 키오스크 한 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매장을 준비할 때는 11평이라는 공간을 고려해 키오스크 한 대를 설치했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매장 규모가 크지 않으니 주문이 몰리지 않을 때는 한 대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점심 피크타임이 되면 주문하려는 손님이 한꺼번에 몰렸고, 키오스크 앞에 줄이 길게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괜찮았던 한 대의 키오스크가 특정 시간대에는 매장의 가장 큰 병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점심시간에는 원래 바쁘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매장을 계속 지켜보다 보니 단순한 대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주문을 기다리는 줄 때문에 손님이 매장을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우리 매장은 테이블 자체가 많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매장 밖에서 줄이 서 있는 모습을 본 손님들은 굳이 기다리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매장 안에 들어와야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밖에서 보기에는 이미 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특히 작은 매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좌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 명만 기다리고 있어도 외부에서는 매장이 꽉 찬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키오스크 앞의 대기줄이 단순히 주문을 불편하게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매장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키오스크에서 테이블오더로 바꾸면서 달라진 점

주문보다 먼저 생겼던 또 하나의 문제

키오스크 방식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우리 매장은 키오스크에서 먼저 주문하고 그다음 테이블을 찾아 앉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뒤늦게 온 손님이 먼저 테이블에 가방이나 소지품을 놓고 자리를 잡은 뒤 주문을 기다리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먼저 온 손님은 주문을 먼저 했는데 자리가 없어지는, 조금은 희한한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작은 매장에서는 좌석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주문 순서와 착석 순서가 뒤섞이면서 손님 입장에서도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테이블오더를 설치하면서 손님 동선이 달라졌다

결국 키오스크 중심의 주문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테이블오더를 설치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온 뒤의 동선이었습니다.

이제는 손님이 자리를 먼저 잡고 앉은 다음 천천히 메뉴를 살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키오스크 뒤에 다른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주문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자주 먹는 메뉴가 있는 손님이라면 늘 먹던 메뉴를 빠르게 선택하고 자리를 찾는 식으로 주문이 끝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테이블오더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 동행한 사람과 메뉴를 상의할 수도 있고,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볼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잘 보지 않았던 다른 카테고리까지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홀에서는 주문이 거의 없었던 메뉴들도 테이블오더를 통해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문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었더니 단순히 대기시간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고객이 메뉴를 탐색하는 방식까지 달라진 것입니다.

테이블오더를 설치하고 오히려 회전율이 좋아졌다

테이블 두 개를 더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

테이블오더로 바꾸면서 매장 운영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 앞에서 기다리고, 주문한 뒤 자리를 찾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테이블오더를 설치한 뒤에는 손님이 먼저 자리를 잡고 바로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테이블을 두 개 더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11평이라는 작은 공간에서는 테이블 두 개가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좌석 자체가 많지 않은 매장이었기 때문에 피크타임 회전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문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과 좌석을 찾는 과정이 줄어들면서 매장 전체의 흐름도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좁은 테이블이 더 불편해질까 걱정했다

사실 테이블오더 설치를 결정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인테리어였습니다.

이미 작은 매장인데 테이블마다 기기를 놓으면 좁은 테이블 위에 트레이와 테이블오더 기기가 함께 올라가야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것이 오히려 손님에게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깔끔하게 만들어놓은 공간에 기기가 하나씩 올라가면 인테리어도 흐트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운영자인 제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걱정이었습니다.

예쁜 매장보다 손님이 원하는 매장이 중요했다

우리 매장을 찾는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됐다

테이블오더를 설치하고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매장의 인테리어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작은 매장이라도 예쁘고 감각적으로 보여야 손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손님들의 이용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매장은 특별한 핫플레이스에 가기 위해 찾아오는 공간이라기보다 신선한 샐러드를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먹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많은 매장이었습니다.

이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테리어를 조금 더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손님이 편하게 주문하고, 편하게 앉아서 식사하고,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혼밥 고객에게는 테이블오더가 오히려 잘 맞았다

특히 우리 매장은 혼자 식사하는 고객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혼밥을 하는 고객에게는 직원과 계속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주문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직접 선택하고 조용히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이 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고객층이 많은 매장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이 특별히 "테이블오더가 편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여유롭게 메뉴를 살펴보고 편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고객이 말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장 운영자는 손님의 행동과 동선을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손님들은 예쁜 것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매장을 더 많이 이야기했다

재미있는 것은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매장이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리뷰를 살펴보면 "예쁘다"는 표현보다 **"깔끔하다", "깨끗하다"**는 이야기를 더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손님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테이블 위에 테이블오더가 올라오는 것이 인테리어를 해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손님에게는 앉아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편의성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작은 매장일수록 운영자의 기준과 고객의 기준을 구분해야 한다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매장은 운영자의 집이 아니라 고객이 돈을 내고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매장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보기 좋은가?"보다 "손님이 이용하기 편한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테리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과 편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충돌한다면, 적어도 제가 운영해본 작은 샐러드 매장에서는 고객 편의를 우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작은 불편도 하나씩 고치기 시작했다

계절마다 매장 포스터를 바꿔본 이유

테이블오더 경험 이후에는 매장을 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큰 문제가 아니면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변화라도 손님이 어떻게 느낄지를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장 안 포스터를 바꿔본 것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큰 비용이 드는 변화는 아니었지만, 손님들이 "이번에는 또 바뀌었네요"라고 알아봐 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계절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면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불편했던 어닝도 결국 교체했다

비 오는 날에는 또 다른 문제가 보였습니다.

기존 어닝이 짧아서 비가 조금만 와도 입구 쪽 테이블이 젖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비 오는 날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분명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어닝을 더 넓은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매장 운영자는 매일 같은 공간을 보다 보니 어느 순간 불편함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매장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래된 데크도 미루지 않고 손봤다

입구 데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래 사용하면서 색이 바래고 한쪽이 조금씩 무너져 있었지만, 당장 영업을 못 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어서 계속 미루게 됐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손님이 들어오는 입장에서 매장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입구는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기 전에 가장 먼저 보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색을 다시 칠하고 무너진 부분을 보수했습니다.

큰 공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매장 앞에 서서 바라보니 첫인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매장일수록 손님 입장에서 한 바퀴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매장을 운영자 눈이 아닌 손님 눈으로 보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지금도 매장을 돌아볼 때마다 눈에 걸리는 것이 하나씩 있습니다.

완벽하게 끝나는 날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입구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식사하고, 나가는 순간까지 손님 입장에서 한 번씩 생각해봅니다.

주문하기 불편한 것은 없는지, 기다리는 동선이 길지는 않은지, 테이블은 불편하지 않은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직원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동선도 손님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은지 다시 봅니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매장의 성격이 만들어진다

테이블오더 하나를 설치한다고 좋은 매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포스터를 바꾸고 어닝을 교체하고 데크를 고친다고 매장이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계속 쌓이면 손님이 느끼는 매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작은 매장일수록 거창한 인테리어보다 고객이 실제로 경험하는 불편을 하나씩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만든 인테리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손님이 편하게 주문하고, 편하게 식사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처음 생각했던 공간의 모습에서 조금 달라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매장은 처음 완성한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공간이 아니라, 손님을 만나면서 계속 수정해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고칠 것이 하나씩 보입니다.

그걸 하나씩 미루지 않고 고쳐가는 것.

어쩌면 작은 매장을 오래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매장 관리 방법은 바로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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